[비스팀 소식]히어사이클 우승호 대표를 소개합니다!

2025-09-01

임팩트 비기닝 블루 1기(2025년)로 선정된 사단법인 히어사이클 우승호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드립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히어사이클 대표 우승호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중증 청각장애를 안고 살아온 당사자입니다.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시간이 제 삶의 대부분이었고,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늘 뒤처지는 듯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25살이 되던 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통해 제 난청이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의료적 결정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뒤,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평생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전화 통화도 가능할 만큼 잘 듣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소리와 소통의 권리는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히어사이클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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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오랫동안 청각장애인 커뮤니티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당사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공감하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연대 활동은 저에게 삶의 원동력이 되었고,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제8대 대전광역시의회에서 청년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하며 청년과 장애인 정책을 발의했습니다. 인공와우 급여기준 확대, 장애학생 편의 지원 조례 제정 등 저의 경험에서 비롯된 절실한 과제들을 제도권에서 제안하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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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히어사이클은 어떤 단체인가요?


사단법인 히어사이클(HearCycle)의 미션/비전/슬로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션: 잠자는 기술을 깨우고, 흩어진 정보를 모으며, 마음의 벽을 허물어 세상의 대화에 모두를 초대합니다.

비전: 2027년까지 '소통의 인프라'를 구축하여, 누구나 어디서든 자신 있게 대화에 참여하는 사회의 단단한 초석을 놓겠습니다.

슬로건: "소통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들 - 소리의 순환과 연결, 누구도 소리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듭니다."


히어사이클은 저와 같은 청각장애 당사자의 삶과 커뮤니티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단순히 보조기기를 지원하는 단체가 아니라, 기술과 데이터는 물론 현장의 목소리까지 연결하는 비영리스타트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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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사이클 웹사이트 바로가기: https://hearcycle.kr)



Q. 히어사이클이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는 무엇인가요?


한국 사회에서 청각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개인적 장벽입니다. 보청기나 인공와우 같은 고가의 보조기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접근성도 낮습니다. 둘째, 환경적 장벽입니다. 지하철, 병원, 관공서 등 공공장소에 법적으로 설치가 권고된 청취보조시스템(ALS)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청각장애인들이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히어사이클은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여 실질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고자 합니다.



Q. 히어사이클의 대표적인 사업을 소개해주세요!

청각보조기기 생애주기 지원: 사용하지 않는 보청기와 인공와우 외부 장치 등 청각보조기기를 수거하고 점검하여,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여하고 기증합니다. 이를 통해 의료기기 자원 낭비를 막고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줍니다.

청각 접근성 지도 제작: 공공장소의 청취보조시스템 실태를 조사하고, 청각 접근성 지도를 제작하여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환경적 장벽을 낮추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합니다.

'소통의 한계’를 넘어선 사람들 인터뷰: 난청을 극복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담아, 당사자에게는 희망을, 비장애인에게는 인식을 개선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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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임팩트 비기닝 블루에 함께하며 앞으로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히어사이클은 작은 조직이지만 데이터와 임팩트 측정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성장을 꿈꿉니다. 임팩트 비기닝 블루를 통해 다른 비영리스타트업 대표님들과 교류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우리의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전문가들의 조언과 네트워크는 저희가 더 단단한 조직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Q. 히어사이클은 향후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시나요?


히어사이클은 단순한 지원 단체를 넘어, 청각 환경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10년 안에 대한민국의 공공시설에서 청취보조시스템이 당연히 잘 작동되는 사회, 보청기와 인공와우 같은 청각보조기기가 널리 순환·공유되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청각장애인의 소통권을 기본권으로 확립하는 변화의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랫동안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해 삶 전체가 불편과 고통으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의 연대, 데이터에 기반한 의료적 결정, 그리고 진보된 청각보조기기 덕분에 저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저의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리와 소통의 권리를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히어사이클은 그 길을 함께 걷는 동반자입니다. 앞으로도 작은 목소리를 세상과 크게 연결하는 역할을 다하며, 누구도 소리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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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환경을 혁신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사단법인 히어사이클! 

임팩트 비기닝 블루와 함께 열심히 달려갈 히어사이클 우승호 대표님께 따뜻한 응원과 많은 관심 바랍니다.🤩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은 심사 및 선정 과정에서 신규 단체를 설립해 최종 참가팀을 '사단법인 히어사이클'로 변경하였습니다.